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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봄

안양예술공원



-날림 포스트, 그래도 이거 올리려고 무려 네 시간 이상을 걸어다녔다는....-


2010. 3. 13. 날 좋고 서서히 추위도 풀리고 있었다. 집에 있긴 몸이 근질거리고, 저번 채석강처럼 멀리 다녀오자니 귀찮고, 갈 곳에 대한 변변한 자료도 없다.

인터넷으로 촬영지를 물색하던 중에 MBC 드라마 '파스타' 촬영지가 안양에 있다기에 찾아가봤다. 사진으로 본 예술공원에는 별의 별 신기한 게 있었다. 비록 '파스타'는 안 봤지만, 공원 자체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수원/천안 방면으로 1호선을 타면 관악역이 있다. 내려서 5-2번, 51번 버스 중 하나를 타고 '예술공원 파출소' 정류장에 내린다. 정류장에서 큰 길을 건너 위와 같은 표지판이 보일 거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왠 하천(안양천)이 있는데, 그 하천을 따라 조금만 더 가서 왼쪽의 산에 들어가면 안양예술공원이 위치해 있다. 설명이 좀 부족할 수 있으니, 포스트 맨 밑의 지도를 참조하면 좋겠다.









이 공원 주변에는 설치 예술이 참 많다. 그래서 이 공원 이름이 예술공원인가보다. 안양천 따라 처음 본 예술작품은 버스 정류장이란다. 높이 올라서 오는 버스를 확인하라는 의미다. 정류장이라는 간판이 안 보여 여기가 버스 정류장인지를 안내문 보고 알았다. 오징어 정류장이라는데, 이게 왜 오징어 모양인지 머리가 나쁜 나는 이해를 못했다.







표지판이 참 특이하다. 표지판 안의 또 다른 표지판이 있는데, 아마 더 가다보면 나오는 표지판을 미리 알려주려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사진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배경은 안양천과 옆 인도/차도.



내 집에서 좀만 나오면 한강대교와 중지도가 보인다. 징검다리와 작게 형성된 섬이 마치 집앞 한강대교와 섬과 같아보였다.





안내지 설명에 의하면, 이 건물은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인 '알바로 시자'의 마지막 건축물이라고 한다. 어느 각도로도 새롭게 읽혀진다는데, 저렇게 짓기가 어려운지, 모더니즘 건축이 뭔지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신선한 디자인에 놀랐다는 사실 하나는 틀림없다. 목적은 예술관이라는데, 오늘은 쉬나본지 화장실로만 이용했다.



이 주막 형상의 건물도 설치예술인가 싶었는데, 음식점/주점이었다. 그런데 저 주막(?)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영업 시간이 아니었나?







아까 '알바로 시자' 아저씨 건물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정(?)삼각형을 이어 만든 건 전철역 출구에도 가끔 적용되긴 했지만, 너무 커서 다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렇게 축소판으로 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이글루처럼 보이기도 했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작품. 태양열을 모아 자전거 바퀴를 영원히 돌린다고 한다. 바퀴가 힘들 텐데, 좀 쉬게 하지... 불쌍하다.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다른 작품도 볼 수 있다는데, 귀찮아서 패스. 무엇보다 배고프고...




처음엔 어묵 꼬치만 먹으러 들렀는데, 파전이 갑자기 끌려서 충동 식사. 안에 들어가보니 내가 태어나기도 전 옛날 교실같이 난로, 주전자, 고구마가 있었다. 내가 책에서 본 건 고구마가 아니라 도시락이었는데...



어익후... 밖에서는 술 안주로나 먹는 파전을 그것도 2인분치... 배터져...


전망대가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안양천에 있는 거, 다른 하나는 공원 안에 있는 높~은 전망대. 일단 그 첫 번째.






높은 데 올라가면 다리가 후들후들해지는 나로서는 손잡이를 꼬~옥 잡고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전망대 올라가서 본 안양천.



왠 소년이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다. 나처럼 살이 별로 없구나. ㅠㅠ 요즘같이 몸매 경량화 추세에 부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난 남자니까 ㅠㅠ




군데군데 벤치(?)가 눈에 띤다. 강조하고 싶어서 빨강, 노랑을 썼나보다. 종류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돛자리 펴도 될만큼 넓었고, 그래서 벤치라고 말하기엔 좀 어색했다. 다른 하나는 말 그대로 벤치였다.



벤치들을 지나 조금 더 올라오니, 왠 병풍이 있다. 예쁜 선녀 누나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히히...ㅡ.ㅡ;;;;




그린 이 이름이 써 있어야 할 자리엔 암호같은 미니미와 꽃 문양 도장이 찍혀있었다.



여기서 슬라이딩 타도 되겠네! 대신 다치면 본인 책임....;;;




유리 기둥을 세우고 미로를 만들었다. 안에 들어가면 내 앞에 보이는 형체가 내 뒤에서 거울에 비춰지는 존재인지, 기둥 너머 존재인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미로인가보다.





맥주 상자를 재활용해서 만들었다. 색깔별로 빛이 다르게 들어오니까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는 듯하다. 약간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사진이 홀쭉하게 나온 게 아니라, 실제로 이 소녀가 홀쭉하게 나왔다. 소녀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전등. 눈이 아픔을 무릎쓰고 멋있어 보이고 싶었나보다. 멋은 얻기 어렵다는 게 이 작품의 의도일까?






당췌 작품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잘리고 뚫리고 파였다. 섬뜩...










사형수?




용의 꼬리라고 하든데, 공룡 꼬리같아 보인다. 용이든 공룡이든 '용'자 들어갔으니, 둘 다 용된 건 마찬가지. 한옥 지붕가지고 장난 치면 혼나는데...



아까 보여준 전망대 말고, 이번엔 산(공원) 안에 있는 전망대. 공원 너머 동네도 훤히 보인다. 산 전경도 볼 수 있고... 산수화 그리실 분들께 추천!



무지~ 크네! WINNER!!!



저 겁 많아요 ㅠㅠ 어휴...





여기 오심 온갖 잡종들도 보실 수 있다는... 근데 얜 되게 불쌍하네? 반마반조(?)인데... 날개는 언제 잡수심? 뭐 날지도 못하고, 대두라서 어디 나다니기도 힘들 테고.... 이건 뭐예?










숲길이 나있다. 다행이 나 올 땐 교통체증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주의 요망.






안에 들어가면 꽤 분위기 나더라고요...



사원이랍시고 만들었다는데, 옛날 군사 천막같다는....








소원을 말해봐! ♪ 4개만 말해봐!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