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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겨울

2012/01/09 ~ 10 사진여행 (Day 1 - 대관령, 정동진 해변)

 4박 5일 정기휴가 나와서 간만에 여행을 떠났다. 혼자 당일치기로 변산반도 채석강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1박 2일로 잡고 혼자 여행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대관령 삼양목장이다. 근처 양떼목장을 다녀갈까 하다가, 다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삼양목장이 더 걸린다기에 이곳을 선택했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8시 15분에 출발, 장평, 진부를 들러 횡계에 11시에 도착했다.



횡계버스터미널에서 삼양목장 입구까지 가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거리비례이긴 하지만, 미터기를 이용하지 않고 일정 구간마다 요금을 정하는데, 삼양목장까지는 12,000원이다. (양떼목장은 약 7,000원 가량) 


 택시로 약 15분 정도 가면 정문을 지나 매표소가 나오는데, 여기서 내리면 된다.
관람료는 7,000원. 원래 공원에는 셔틀버스를 운영해서, 대관령 동해전망대(해발 1,140m)까지 가파른 경사를 쉽게 오르며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동계에는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안내원 설명으로, 도보로 전망대까지 갔다가 하산까지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이라고 한다.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두 갈레 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된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삼양목장 광장이 나오는데,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매점과 식당(휴게소)다. 공원 안에서 취식은 금지되어, 휴게소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휴게소에서는 라면을 따로 끓여주는 게 아니라, 컵라면을 판다. 물론 삼양라면이다. 이 공원이 삼양에서 만든 거니까!


 뽀통령하고 비슷하게 생긴 조형물이 보이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산행 시작이다. 아마 다리가 보일 거다.
식사 후 출발한 시각은 12시.


 계곡물이 얼어서 위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겨울에는 소를 방목하지 않는데, 양, 타조는 울타리 안에서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양. 다음엔 타조인데, 등산할 때는 타조가 안 보였고, 하산하는 길에 보였다. 사료냄새가 나긴 하지만, 여기 아니면 맡을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견딜만 했다.


 이 공원 주변 산 높은 곳에서는 풍력발전을 하는데,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멀리서 볼 때는 바람개비의 육중함을 모르지만, 어느 정도 올라가면 바람도 많이 불고, 풍차 도는 소리도 무게 있게 들린다.


 경사는 매우 가파른 편이다. 하산할 때에는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을 많이 봤지만, 내가 등산할 때는 차로 이동하는 사람밖에 안 보였다.


 해발 970m까지 도달하는 데 약 30분이 걸렸다. 전망대 1,140m까지 그러면 1시간이 안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구불구불한 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경사가 심해서 빨리 가도 등산에만 1시간 30분은 들여야 한다.


 가까이서 풍차를 보면 고지대 바람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동해전망대 도착이다. 사진 찍느라 2시간은 걸렸다. 날씨 탓에 시야가 넓지 못해 동해는 못 봤지만, 겹겹이 있는 산과 그 설경을 보는 데 그 기쁨도 크다.



 하산할 때는 정동진으로 가는 차를 빨리 타려고 사진기는 가방에 넣어두고 폭풍하산을 했는데, 안 보이던 타조가 보여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하산에는 한 시간이 걸렸고, 그렇게 총 세 시간의 산행을 마쳤다. 이후 일정을 말하자면, 광장에서 콜택시를 불러 매표소에서 타고 횡계터미널로 갔다. 이 곳으로 택시가 바로 오지 않으니, 횡계터미널에서 택시를 탈 때 콜택시 번호를 미리 따야 한다.
횡계 터미널에서 버스로 갈아타 30분 정도 더 가 강릉터미널에서 내렸다. 원래 기차로 이동해서 정동진까지 가려 했지만, 하산하는 데 시간이 걸려 기차표 예매는 취소했다. 강릉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15분이었는데, 정동진으로 가는 버스가 이미 출발했고, 다음 차까지 무려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므로, 18,000원을 들여 택시를 타고 정동진으로 이동했다. 내일 해돋이 촬영을 위해 숙소를 잡고, 식사 후에 바로 해변 야경을 촬영했다.

<숙소에서 바라본 정동진역. 숙박비는 40,000원이 들었다>

 이번 촬영에는 릴리즈가 큰 역할을 했다. BULB 기능, 그러니까 셔터 개방시간(셔터속도)을 본인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모드인데, 셔터를 누른 시간만큼 개방이 된다. 하지만 개방시간이 길수록 사진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유무선 컨트롤러 같은 게 필요한데, 이번 여행을 위해 내가 산 건 RC-6 무선 릴리즈다. 5m 거리에서 원격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다. BULB 모드 촬영을 위해서는 릴리즈 버튼을 한 번 누르고, 셔터를 닫고 싶을 때 한 번 더 누르면 된다.